굳이 아무날도 아닌 날 엄마한테 꽃 선물하기
내게 '꽃 선물'은 곧 '특별한 날'을 의미하는데, 무엇 하나 특별할 것 없는 날에 서프라이즈로 엄마에게 꽃을 선물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불현듯 스쳐지나갔다.
사실 엄마(+아빠)에게 꽃을 마지막으로 선물한 게 언제였는지도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고3 어버이날 때 카네이션 화분을 선물했던 게 가장 선명한 기억이다. 그게 무려 10년 전 일이라니 반성 좀 해야겠다.
그래서 굳이, 특별하지 않은 날 퇴근길에 꽃다발을 구매했다.
겨울은 엄마가 제일 좋아하는 라넌큘러스가 예쁜 계절이다. 꽃집에 들어가니 라넌큘러스의 색깔이 두 가지가 있었는데, 한번도 사본 적 없는 오렌지빛의 라넌큘러스를 골라봤다. 라넌큘러스, 튤립, 유칼립투스, 그리고 이름 모를 하얀 꽃을 모으니 제법 예쁜 꽃다발이 완성됐다
당신을 위한 꽃다발이란 걸 알게 된 엄마가 너무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나까지 저절로 기분이 좋아졌다. 꽃다발 하나로 평범한 날이 특별해지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