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근처 실내 낚시터 가보기
서울에 살면서 낚시를 하러 갈 일이 거의 없습니다. 평소 절대 안 할 법한 일이라, 집 근처 실내 낚시터를 찾아가봤습니다. 들어가기 전에는 신세계 강과장(최민식) 낚시터처럼 넓고 칙칙한 분위기를 상상했지만, 생각보다 아늑했습니다.
낚시카페엔 아무도 없었고 사장님의 도움을 받아 떡밥을 끼우고 낚싯대를 던져봤습니다. 낚시란 원래 기다림과 인내가 필요한 것이라고 들었어서 차분히 생각에 잠기는 그런 시간을 가질 수 있겠다 상상했지만.. 넣자마자 3분만에 고기가 잡혔습니다. 팔딱팔딱 뛰는데 너무 놀랐고 생각보다 잉어가 너무 커서 또 한 번 놀랐습니다. 고기를 잡은 뒤에는 무게를 재면 되는데 따랑땅~ 노래가 나오면서 ‘1295g 축하합니다' 표시가 뜹니다. (솔직히 약간 크리피함)
그리고선 다시 고기를 놓아주게 됩니다. 낚시카페에 다녀온 뒤.. 제가 생각보다 겁이 많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고기를 잡은 후에 그물 안에 넣고 무게를 재는 일련의 과정이 참 무서웠습니다. 그리고 잡았다 놓아주는 과정에서 물고기한테 미안한 감정을 느꼈습니다. 평소에 회도 잘 먹고 생선요리도 좋아하면서 죄책감을 느끼는 게 아이러니한 감정 ! 요즘 젊은이들의 이색 데이트 장소로도 유명하다던데 한번쯤은 가볼만 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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