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될 걸 알면서도 굳이 블루 노트 찾아가기
영화 <블루 자이언트>를 보고, 올 겨울은 꼭 도쿄로 가서 일본 재즈바의 상징인 블루 노트에서 재즈 공연을 보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슬프게도 내가 일본에 갈 수 있는 시기에 블루 노트는 모든 공연이 매진이었다. 특히, 난 26일에 있는 공연을 보고 싶었는데 역시나 매진이었다.
전화를 걸어서 물어봤더니 매진이라 예약이 어렵고, 만약 그냥 현장에 찾아오더라도 티켓을 구하지 못할 거라고 했다. 그래서 그냥 안 될 걸 알지만, 그냥 시도라도 한번해봐야겠다는 마음으로 첫 공연이 있을 시간에 블루 노트로 찾아갔다. 직원은 너무너무 친절했다. 거절 당하더라도 내쫓기듯 거절 당하진 않겠다 싶었다.오늘 공연이 보고 싶은 건지를 묻더니 잠시 확인해보겠다고 했다. 그러더니 딱 한 자리가 있다며, 결제하겠냐고 했다. 어떤 자리든 상관없었다. 나는 그저 YES!! YES!!만 외쳤다!! 그렇게.. 블루노트 입성!
황홀한 공연을 봤다. 공연을 기념하고 싶어서 중간에 촬영을 하고 싶었는데, 객석의 누구도 카메라를 들고 있지 않아서 나도 그냥 안 찍었다. 원래 원칙 상 촬영이 안 되는 걸 수도. 아무도 안내해주진 않았지만 어느 블로그에서 본 듯.
아무튼, 안 될 걸 알면서도 굳이 블루노트를 찾아간 덕분에 얻게 된 행운! 너무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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